그러므로 무엇을 먹을까, 무엇을 마실까, 무엇을 입을까, 하고 걱정하지 말아라
이 모든 것은 모두 이방 사람들이 구하는 것이요, 너희의 하늘 아버지께서는, 이 모든 것이 너희에게 필요하다는 것을 아신다. 너희는 먼저 하나님의 나라와 하나님의 의를 구하여라. 그리하면 이 모든 것을 너희에게 더하여 주실 것이다.
마태복음서 6:31-33
하나 뿐인 쇠도끼를 빠드린 나무꾼이 슬피 울자, 산신령이 나타납니다. 금도끼와 은도끼를 차례대로 보여주며 네 것이냐 묻자 나무꾼은 아니라고 합니다. 마지막에 쇠도끼가 자기 것이라고 하자, 산신령은 칭찬하며 금도끼와 은도끼를 같이 줍니다.
회개합니다. 저는 오늘도, 먼저, 먹을 것, 입을 것, 마실 것을 구했습니다. 일이 잘 풀리길, 미팅이 잘 되길, 돈이 잘 벌리길 소망했습니다. 그리고, 하나님의 나라와 하나님의 의를 마지막에라도 구하기는 커녕, 또 잊어버리고 말았습니다. 하나님은 분명, 그의 나라와 그의 의를 '먼저' 구하면, 모든 필요를 아시는 하나님께서 먹을 것, 마실 것, 입을 것을 더하여 주신다고 하셨는데 말입니다.
정직함을 떠나서, 지금 우리네 대부분의 신앙 생활은 정말 비효율적인 삶일 것 같습니다. 하나만 구해도 나머지 모든 것이 더해지는 삶을 살지 않고, 일일이 다 구해도 이방인 취급받는 기도와 삶을 하면서, 정작 하나님의 나라와 의는 잃고 살았으니까요.
돌아보면, 하나님을 믿는 삶은 늘 그랬던 것 같습니다. 하나님이 믿어지지 않을 때, 내가 정직하지도, 성실하지도, 노력하지도 않았는데 구원이 베풀어진다는 것을, 하나님의 아들이 예수님이심을 믿기만 하면 구원이 된다는 것을 오랜 생활 동안 받아들이지 못했습니다. 어느 날, 그것이 은혜임을 깨닫는 순간! 그제서야 온전한 믿음이 이뤄지더군요. 돌아보면, 그토록 오래 걸린 이유는 오직, 제가 하나님이 말 씀하신 기준으로 생각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오늘 이 말씀에서도, 다시 한 번 깨닫게 됩니다.
하나님은 우리에게 먹을 것, 마실 것, 입을 것을 일일이 기도하고 구하면, 이루어줄지 말지 하나님이 결정하신다고 하지 않으셨습니다. 다 아니까, 그런 건 자신이 다 알아서 채워줄거니까, 하나님 나라, 하나님의 의만 구하면 돼, 라고 하시는데, 저는 또 깨닫지 못하고 이방인들처럼 기도를 하고 살아갑니다.
오늘, 이 순간부터
하나님의 나라, 하나님의 의를 항상 먼저 생각하고, 먼저 구할 수 있기를
그런 삶을 살아가기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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