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르치는 직업을 선택할 때, 많은 사람들은 '무엇'에 집착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대부분 본인이 관심을 갖거나, 주변에서 관심을 갖는 주제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뭐, 억지로 배워야 하는 경우가 아니라면 나쁜 선택은 아닙니다. 다만, 막상 시작하고 나면 생각보다 어려운(?) 장벽을 만나게 되고, 쉬운 길을 선택하거나, 포기하는 경우가 무척 많습니다.
너무 잘 알면 호기심이 잘 생기지 않는 것처럼 ~
잘 모르기 때문에 호기심이 생기는 경우가 많습니다. 저도 여행을 무척 떠나고 싶습니다만, 여행업을 하고 계시는 분들이 느끼는 여행은, 저와는 사뭇 다르지 않을까요? 마찬가지로 강사에 대한 선망을 가진 분들과 달리, 강사라는 직업을 가진 저는 많이 다른 느낌을 갖고 있을 겁니다. 그런 점에서 잘 모르기 때문에 그 길의 특성도 잘 모를 뿐더러, 잘 모르는 것을 잘 아는 수준으로 바꾸기 위해 얼마나 많은 노력을 해야 하는지, 놓치는 경우도 많습니다. 그래서 막상 시작하려고 할 때, 재미를 느끼는 시간은 그리 길지 않고, 예상치 못한(?) 장벽을 쉽게 만나게 됩니다.
배운다는 것은, 수업을 잘 듣는 것이 전부가 아닌데 ~
수업 시간에 열심히 듣는 것도 중요하지만, 수업이 전부일 수는 없습니다. 일반적으로 교육 과정 시간 대비 2배의 복습을, 전제로 합니다. 그리고 무언가를 가르쳐야 하는 사람들 - 예를 들면 대학교수의 경우 - 자신의 전공 분야임에도 3배 정도의 연구, 준비 시간을 전제로 합니다. 그래서 대학 교수에게 주당 9시간 이상의 수업을 시키지 않습니다. (요즘은 어떨지 모르겠습니다). #교육공학 이란 분야가 있는데요, 교육 역시 상당히 정교한 공학적 기준들이 적용됩니다. 그런 점에서, 내가 무언가를 가르치려면, 그 분야의 전공자가 아니라면 도대체 얼마나 많은 공부와 학습을 해야 할까요? 그런 점에서 꼭 필요한 것만 먼저 배워서 쓴다고 할지라도, 불완전한 상태에서 강사가 느낀느 압박감은 현장에서 어마어마하게 드러납니다. 조금이라도 덜 긴장하고, 덜 불편하려면, 가기 전에 많은 준비를 할 수 밖에 없습니다.
학습법을 키워야 할 때 ~
여러가지 이유로 무언가를 배우는 능력, 즉 #학습능력 은 강사의 중요한 역량이 될 수 밖에 없습니다. 내가 예전에 한 공부 했다고 해서 바로 강사가 되는 건 아닙니다. 학생으로서 공부하는 것과 가르치기 위해 공부하는 건 많은 차이가 나거든요. 그러니 자신의 학습능력을 키워야 하고, 강사과정 등을 통해 이런 부분을 보완하지 못한다면 그냥 책 몇 권 읽는 게 더 나을지도 모릅니다. 학습능력은 무언가를 잘 읽는 능력으로만 채워진건 아닙니다. 모든 수단을 동원해서 새로운 분야를 잘 학습하는 능력을 갖는다면, 강사로서 좀더 유리한 위치에 오를 수 있습니다.
새로운 분야에 대해 저 역시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편입니다만, 그나마 다행히도, 잘 배우는 편인 듯 합니다. 그 덕에 지금도 나름은 강사로서의 역할을 잘 하고 있는 게 아닐까, 싶습니다. 가르치는 사람이야말로 누구보다 잘 배울 수 있어야 한다, 이게 제가 생각하는 강사의 능력 중 하나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