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운 일을 맡을 때가 있습니다. 딱 봐도 누가 사고쳤거나, 역량이나 자원을 초과하는 상황이 생겼을 때입니다. 그럴 때... 연락이 제게 온거고, 또 그런 일을 거부하지 않고 덥썩 맡아버리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러면서 꼭 듣는 이야기가 있죠.
'대표님/강사님/컨설턴트님만... 믿겠습니다!'
이 글을 읽는 분들 중에, '어? 나도 그런데??' 할 분들이 꽤 있으실 듯 합니다. 끼리끼리 어울린다고 하잖아요. 능력이 뛰어나고 맘 좋으셔서 그렇습니다, 저처럼... ^^
자, 본론으로 들어가서, 분명 믿는다고 하셨는데, 그 믿음이... 신뢰가 안될 때가 있습니다. 마침, 새벽에 '신뢰 기반 커뮤니케이션' 강의 자료를 보냈는데, 갑자기 '신뢰가 뭐지?'라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그리고 그 '신뢰'는 어떻게 '신뢰하지?' 로 이어졌습니다...
첫째, 너무 자주 질문을 합니다
믿는다면, 보통 질문이 들어드는 게 정상입니다. 믿으니까요. 알아서 잘 해줄거라 믿게 되면, 당연히 질문이 줄어듭니다. 그리고 경험 많은 분들은 그런 상황에 맞춰 중간 중간 보고도 잘할터인데 말이죠.
둘째, 지원이 잘 안됩니다.
문제가 생겼을 때엔 다 이유가 있습니다. 그 이유를 찾게 되면, 대안은 손쉽게 나타나는 편입니다. 정말 심각한 문제였고, 그래서 잘 해결할 수 있는 사람을 불렀다면서 정작 지원이 잘 안된다? 그 신뢰를 신뢰하기 힘들어집니다. 어쩌면, 귀찮은 일에 투입된 상황일지도 모른다는 생각까지 들기 시작하죠.
셋째, 뭔가... 꺼림직합니다.
미팅을 하고 나오는데, 수십 년 경험에 비추었을 때 '어? 왜 이러지?'하는 상황이 벌어집니다. 매너 문제일 수도 있고, 미묘한 표정이나 말투일 수도 있습니다. 경험 많은 분들은 알아차리죠. 뭔가 내가 들은 것과는 다른 것 같다... 라구요.
신뢰를 신뢰하기 힘들 때 힘 또한 빠져버립니다. 그리고 탈출을 생각하게 되죠. 서로에게 피해일 수밖에 없습니다. 오늘 이 글을 쓴 이유는, 실은 '나는 누군가에게 제대로 된 신뢰를 하고 있는가'를 반문하기 위해서입니다. 막상 적어보니... 엄청 찔립니다. 신뢰를 바라고, 신뢰를 강의하면서도 신뢰를 보여주는 건 영 서툴렀나 봅니다.
제 강의와 글은, 대부분 저를 향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오늘도, 제 지신을 찔러가며 씁니다.
앞으로 잘하자? 라는 당부를 위해서... ^^;
#BestCommunicationCoach
#백기락 bestcommunicationcoach@outlook.com
* 신뢰 리더십, 커뮤니케이션 등에 대한 강의와 코칭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 조직문화에 대한 관심이 많습니다.